국내에서도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핀포인트(Pinpoint :정밀조준)마케팅"
시대가 열린다.

핀포인트마케팅은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마케팅과 다이렉트마케팅을 통합
발전시킨 최신 마케팅기법으로 인터넷사용자(네티즌)들이 대상이다.

인터넷을 보는 "특정 네티즌"의 컴퓨터화면 일부에 "특정한 상품과 서비스
광고"를 게재, 광고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PC앞에서 상품을 주문할수
있게 하는 마케팅이다.

1대1 사이버마케팅이라고도 한다.

물론 지금도 PC화면에 광고가 뜨는 사이버마케팅이 있지만 핀포인트마케팅
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핀포인트마케팅은 어느 특정 소비자를 골라 그가 관심을 둘만한 상품과
서비스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낸다.

반면 기존 PC통신광고는 PC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든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는 불특정다수형 광고이다.

물건을 살만한 사람에게만 광고를 내보내는 핀포인트마케팅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매스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르다.

핀포인트마케팅시대를 열고 있는 기업은 제일기획.

이 광고회사는 일본의 하이퍼네트사와 합작으로 오는 3월초께
하이퍼네트코리아사를 설립, 본격적인 핀포인트마케팅에 나선다.

이 마케팅을 가능케 한 것은 하이퍼시스템.

일본 하이퍼네트사가 지난해 개발,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시스템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하이퍼네트코리아사는 국내의 인터넷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가입자들은 가입신청서에 취미 연령 생활수준 관심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등을 기재한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전체회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각 회원에게
맞는 광고를 선별배정한다.

그후 회원이 인터넷을 볼때마다 회원특성에 맞는 광고가 화면 한쪽에
자동적으로 뜬다.

회원들은 인터넷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인터넷을 볼수 있으며 회원
가입비도 없다.

하이퍼네트코리아가 기업(광고주)으로부터 광고료를 받아 회원들의 인터넷
사용료를 대납한다.

하이퍼네트코리아의 광고주가 되는 기업들은 일반회원들의 PC화면 4분의1
을 할애받아 상품및 서비스를 광고한다.

그 대가로 하이퍼네트코리아에 광고료를 낸다.

이 시스템의 최대특징은 광고효과가 있을만한 사람들에게만 광고를 하는
것.

가령 어떤 회원의 취미가 낚시일 경우 이 회원이 인터넷을 볼때마다 낚시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의 광고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그야말로 서로에게 필요한 소비자와 기업이 1대1로 만나 상품과 서비스
정보를 주고 받게 되는 셈이다.

회원들은 인터넷을 공짜로 보면서 유용한 상품및 서비스정보를 얻을수
있고 기업은 저렴한 광고비로 구매가능성있는 잠재고객에게만 광고함으로써
광고효과를 극대화시킬수 있다.

기업들은 특히 자사제품과 서비스광고가 특정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
에게 몇번이나 노출됐는가에 따라 광고료를 지불, 과학적인 광고를 할수
있다.

하이퍼네트코리아는 3개월간의 시험서비스를 거친후 올 7월부터 상용서비스
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성민 제일기획신규사업차장은 "핀포인트마케팅이 활성화되면 기업들은
광고를 경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