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매물벽으로 인식되는 720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인지를 놓고 일반인들은 기관투자가 장세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기관들 중에서도 특히 투신사들의 동향이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달에 3천5백97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다 이달들어 10일까지는
6백51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달의 순매도에 대한 배경과 앞으로 순매수를 이어갈
것인지의 2가지로 집약된다.

우선 투신사들은 지난달 중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지수가 1백포인트
치솟는 동안 한전주(1월중 1천44억원 순매도)를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또 한보사태와 관련한 부실은행주도 많이 털어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천정부지로 늘어나던 3대 투신의 미매각 수익증권도
지난달엔 5백34억원 줄어들어 투신사들의 운신폭이 조금 넓어졌다.

향후 운용전략을 두고 투신사들은 "관망 또는 추가매수"의 뜻을 비치고
있다.

대한투신의 조봉삼 상무는 "종합지수가 750이상으로 오른 상태에선 곤란
하지만 현 수준에선 추가매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물경기 등의 주변여건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예탁금이 증가한데다 투신사들의 매수여력이 늘어나는 등의 수급
호전요인과 <>거래법 200조가 폐지되기 전인 3월말까지 기업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해 지분율이 낮은 중소형사 대주주들이 지분확보에 치중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3월초까지 밝아 보이지 않아 관망하겠다(백용졸 한국투신 부사장)거나
종합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신설투신 관계자)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3월말 결산기를 앞둔 투신사들이 당분간 치열한 수익률게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