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가전사들이 멀티미디어로 가는 길목을 선점하기 위해 TV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01년부터 국내에 디지털 공중파방송시대가 열리는 것과
관련, 와이드 TV나 위성방송수신용 세트톱박스 등 그간 수요가 부진했던
제품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일 "디지털 공중파 방송이 시작되면 아날로그 방식의
TV는 도태될 것"이라며 "와이드TV나 디지털 세트톱박스가 각광받게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차세대TV 기술개발실은 "공중파가 디지털방식으로 바뀌면 수상기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며 "우선 공중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아날로그방식이 디지털방식으로 이전하는 중간단계로
가로 세로 비율이 12.8대 9인 신규격 TV "명품 플러스 원"을 대표주자로
내세웠다.

삼성 관계자는 "디지털 TV시대가 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규격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당장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선 신규격
TV와 와이드 TV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디지털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와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VTR의 개발을 끝내고 상품화를 준비중이다.

또 주문형 비디오인 VOD와 고화질TV기술도 개발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차세대 영상부문인 VOD 디지털캠코더 고화질TV 등의 개발에만
오는 2000년까지 1천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