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포철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채권은행단의 강력한 요청으로
한보철강 위탁경영인을 포철 현직임원인 손근석 포스코개발회장으로
교체키로 했다"며 "포철은 앞으로 한보철강 경영정상화에 적극 참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위탁경영인 교체배경과 관련, "박태준 전회장의 귀국후 기자회견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탁경영인을 전격적으로 바꾼 이유는.

<> 김회장 =당초엔 박득표 전포철사장등 전직임원들로 위탁경영진을 구성
하려 했다.

그러나 어제(3일)오후 한승수부총리 안광 통상산업부장관과의 회의에서
"포철이 현직 경영진을 파견해 보다 적극적으로 위탁경영에 참여해 달라"는
채권은행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전사장도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위탁경영을 고사해 왔다.

물론 직접적인 교체 이유는 채권은행단의 강력한 요청이었다.

-채권은행단의 어떤 은행이 언제 위탁경영인을 바꿔 달라고 했나.

<> 김회장 =제일 산업은행등 4개 채권은행단은 박전사장이 개인자격으로
위탁경영하는 것보다는 포철 현직임원이 파견되는 형식으로 해달라고 했다.

지난주말부터 이에 대한 실무협의가 있었다.

-채권은행단과 박전사장은 지난주말 이미 위탁경영에 대한 조건에 대해
합의했는데.

<> 김회장 =법원으로 보내기 마지막 순간에 문제가 됐다.

-박태준 전회장의 귀국후 언동과는 관계가 없나.

<> 김회장 =분명히 말하지만 박전회장이 서울에 온 것과는 무관하다.

-통상마찰 요인은 어떻게 해결하나.

<> 김회장 =포철이 한보철강의 경영을 지배할때 문제가 된다.

법적으론 손회장이 퇴직후 위탁경영을 맡는 형태여서 문제될게 없다.

포철 지원도 전적으로 상업적 계약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손회장 이외에 파견되는 임원의 범위는.

<> 김회장 =제철소장 기조실장등 6~7명이 더 나갈 것이다.

-코렉스 공법의 수익성엔 자신있나.

<> 김회장 =손회장이 가서 수익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이미 공장이 건설중이기때문에 최대한 정상 가동되도록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코렉스 설비를 갖다 버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한보철강을 포철이 인수할 가능성은.

<> 김회장 =지금 급한 것은 공장 완공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이다.

이것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제3자 인수문제등은 정상가동이 어느정도 된 후에 채권은행단이 알아서 할
일이다.

-박 전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바뀐게 모양새가 안좋은데.

<> 김회장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