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블루칩이 될 것이다"

외수펀드 설정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앞두고 투자신탁 등 기관들이
우량주 사재기에 나서면서 블루칩 대망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전 포철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 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들이 강세
를 보이면 지수도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량주 장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투자신탁이다.

투신들은 2월중 5억~6억달러(약5천억원)규모의 외수증권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펀드에 편입할 블루칩을 확보해 두자는 것이다.

한영수 한국투신 주식운용역은 "지난해말부터 주식매도를 통해 확보한 현금
으로 블루칩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며 "증시흐름이 우량주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세가 종합주가지수 750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도 "한국이동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외국인
이 선호하고 있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개별종목
보유비중은 점차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4월중 외국인 한도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블루칩 선취매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이동통신이 3일 일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6일연속
상승하며 12.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3.0%) 포철(9.5%) 삼성전관(8.4%) 현대자동차(9.3%)
한전(4.8%) 등 핵심블루칩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루칩의 주도주 부상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져 외국인 참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이두원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차장)는 점에서다.

블루칩들이 그동안 낙폭이 커 반발상승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지속성이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단기수급 개선으로 일시 호전된 시장에너지가 M&A관련주나 자산가치우량주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도 제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