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25)의 "딱따구리" 웃음포가 무차별 가동되고 있다.

KBS2TV "코미디 1번지"의 "열려라 강의실", "코미디 세상만사"의
"지독한 사랑", "슈퍼선데이"의 시트콤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다양한
웃음을 제조하고 있는 것.

"열려라 강의실"에서는 빼어난 외국어실력, "지독한 사랑"에서는
애드리브의 대가 서세원 못지않은 순발력, "금촌댁네 사람들"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쉴새없이 쏘아대는 입심을 발휘,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

"제 능력이상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출연하는 코너마다 뛰어난 선배와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시기적으로
빠르고 독특한 말투와 표정이 잘 맞아떨어지는 등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동덕여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선희는 92년 SBS 개그콘테스트 1기로
데뷔한 이래 방송3사를 두루 거치며 활동하다가 지난해 "금촌댁네
사람들"에 투입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재능과 그동안 쏟은 노력을 고려할 때 더 일찍 빛을 보지못한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

"재충전을 위해 외국에서 1~2년정도 연기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이 갖춰진다면 사회전반적인 소재를 다루는
토크쇼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