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알려진 세양선박의 자회사 대동조선이 부도를
냈다.

세양선박도 최종부도 위기에 몰렸다.

또 한국IPC 부도여파로 컴퓨터주변기기 생산업체인 멀티그램(대표 남기병)도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동조선은 지난달 30일 신한은행 부산 사상지점에
돌아온 85억7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한데 이어 이날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대동조선의 부도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부산 경남일대
관련중소업체들의 연쇄부도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양선박은 이날 신한은행 삼성동지점에 돌아온 20억9천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냈다.

세양선박은 29일, 30일까지 포함해 모두 3차례의 1차부도를 낸 상태여서
1일 다시 부도를 내면 최종 부도처리된다.

멀티그램도 지난 30일 하나은행 신사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8억5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하고 이날도 막지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멀티그램(자본금 6억원)은 각종 CD롬 타이틀및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주변
기기를 취급하는 유통회사로 두원전자가 전체지분의 33.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멀티그램이 배서한 한국IPC 발행 어음에 대한 지급책임을 놓고
두원그룹과 채권금융기관간에 적잖은 진통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태.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