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특검 대상 5개 은행 가운데 제일 조흥 서울은행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한보그룹과 주력업체인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이고 조흥은행은
그룹모체인 (주)한보의 주거래은행이며 서울은행은 95년 5월8일 이전까지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이었다.

30일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산업.외환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에 대한 이번
특검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건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수가 94년
부터 3년간 18개나 늘어나 대출금이 일부 유용됐을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그동안 특검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서울은행이 포함된
것도 이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그룹 계열사는 주거래은행이 지난 95년 5월8일자로 서울은행에서
제일은행으로 전환된 시점 전후로 각각 9개와 5개의 회사를 신설해 이 가운데
12개사를 94~96년중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한보그룹은 또 93년중 연간 매출액 4백억원 규모의 상아제약을 인수했으며
95년에는 제일은행으로부터 유원건설과 그 계열사인 대성목재 대덕실업
여광개발 한보철강판매 등 5개 회사를 매입해 모두 계열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제일은행과 서울 조흥은행 등 3개 주거래은행들은 인수및 신설회사에
대한 자금 지출 현황을 현재까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