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국이 달라진다.

한국통신이 고객들의 전화청약 고장접수 요금 등 각종 전화관련 업무를
전화통화로 즉시 해결하는 "원콜"(ONE CALL)서비스를 위한 "전자전화국"i
시스템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초 시작돼 내년 상반기중 선보일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이
전화국의 서비스를 달라지게 할 주인공이다.

약 2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 시스템구축작업은 국내 최대의 소프트
웨어 개발프로젝트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는 전국의 전화영업정보를 하나의 초대형 DB(데이터베이스)시스템으로
묶는 것이다.

기존의 전화국 정보는 고객 요금 마케팅 등 단위업무별로 개발돼 청약
요금이의 등 고객들의 민원을 즉시 해결하는데 부적합하다.

이 시스템은 가입자요금관리DB, 청약관리DB, 고장접수DB 등 2천만명에
이르는 가입자정보DB가 하나로 통합, 운영되면서 온라인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이 전화관련 업무를 전화한통화로 처리할 수 있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전화국 창구만 방문하면 그곳의 단말기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

전화청약이나 가설 이전신청 고장접수 요금납부 등 민원사항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화국을 찾아가지 않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PC통신망을 연결해
신용카드로 전화요금을 내고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ICIS의 구축은 대고객서비스와 연결된 전화국의 업무체계가 완전히 전자화
되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정보의 제공방법이 기존 전화번호중심의 종이서류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각종 방식(CD 디스켓 팩스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지금은 전국의 과금자료가 담긴 테이프를 차량으로 운반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요금청구의 주기도 월1회로 한정된 것을 고객이 원하는대로
시기를 마음대로 선택하게 해 줄 수 있다.

새로운 전화서비스의 실용화기간도 6~12개월에서 1개월내로 단축할 수
있으며 서비스수도 현재의 2백개선에서 1천~2천개로 대폭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봉일 한국통신 ICIS개발단장은 "이 시스템은 서비스주문의 접수에서
업무의 일원적 처리를 지원하고 고객정보와 시설정보를 통합관리함으로써
시설재 활용극대화 및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은 1단계로 고객서비스부문을 통합한뒤 2단계로 내부 업무효율
증대를 위한 전화국 MIS(경영정보시스템)분야 통합, 3단계로 통신망 관리
분야통합 등을 추진하게 된다.

김단장은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의 사업이니만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개방화시대를 맞는 통신서비스시장에서
한국통신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통은 시스템개발이 완료되면 검증단계를 거친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 등으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