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2년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1년새 실업자가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고 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대로 떨어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의
실업률은 2.3%(계절조정치)로 전년동월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지면서
지난 94년8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고용조정을
실시한데다 직장을 구하려는 여성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파업으로 자동차,기계장비 등의 생산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78.5%를 기록,노사분규가 있었던 지난 6월의 77.8%에
이어 다시 70%대로 떨어졌다.

소비도 위축돼 12월중 도소매판매가 4.6%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3년1월(4.2%) 최저수준이다.

이와함께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계속부진양상을 보여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은
0.6%로 11월의 29.8%에 크게 대폭 둔화됐으며 특히 제조업부문은
5.2%가 감소,93년1월이후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박종원통계청 통계조사국장은 "전반적인 경기 하강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설비투자 위축,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소비둔화
등으로 올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떠 떨어지고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