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계획해온 현대
그룹은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 행사내용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
했다.

현대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대규모 기념식과 체육대회,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해 왔으나 대부분 취소하거나 축소키로 했다.

현대는 당초 기념식을 서울과 울산 ,충남 대산의 종합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겸한 대규모 축제행사로 동시에 치르기로 준비했으나 이를
바꿔 서울과 울산의 실내체육관에서 간단한 기념식만을 갖기로 했다.

또 기념식 초청대상도 전체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에서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만으로 줄였으며 고적대 행진, 에어쇼, 우주무대가설 등의 행사프로
그램도 생략했다.

이밖에 미뉴욕의 유명한 뮤지컬 단체를 불러 벌이려던 "사운드 오브
뮤직"의 전국 순회공연, 한국을 빛낸 세계적인 음악가 초청 공연, 세계
석학 초청 심포지엄 등의 행사도 취소했으나 세계대학생 인터넷 논문
공모전은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