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주가"에선 어떤 투자전략을 짜야할까.

종합주가지수가 한보 부도와 증시 안정대책의 힘겨류기 속에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하루도 아니고 몇시간만에 지옥에서 천당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자신감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관망하는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외악재가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는 설이후를 대비해 방어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때라는 것이다.

모르면 손빼고 쉬는 것도 투자라는 점에서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보유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우거나 루머를 쫓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암중모색장에선 뜻밖의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
이다(이지완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

다만 신용주식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정리하는게 바람직하다.

굳이 주식투자에 나설 경우엔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좋은 자산주가 한보
파고를 넘는데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부도장세에서는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청산가치마저
크지 않은 기업들은 파편을 맞을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성을 받고 있는 그룹계열사 주식들도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고려해봄직하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꼿꼿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정보통신 환경관련 테마주들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블루칩들도 눈여겨볼만하다.

신설 투신사를 비롯한 투신사들에게 10억~12억달러 규모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이 허용돼 이들 주식이 각광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한보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외국인 한도 추가확대
등 증시 안정대책을 겨냥한 선취매로도 블루칩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

그러나 중소형 개별종목 투자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매매시점을 잘 잡을 경우엔 고수익을 얻을수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원금을
모두 날릴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다.

신용이 많이 걸려 있다는게 가장 큰 악재다.

소형주 신용은 지난 25일 현재 1조6천8백억원.

전체 신용의 62%에 달한다.

연초 담보부족계좌 정리라는 쓰라린 경험을 통해 1조5천6백억원까지
줄였으나 다시 1천2백억원이나 늘어났다.

2월(3천5백억원)과 3월(8천4백억원)에 엄청난 물량이 만기가 돌아오는 것도
꼭 감안해야 한다.

소형주는 주가급락시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환금성에 위험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