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나홀로 집에" 있을 때 화재위험도가 가장 높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발생된 화재중 어린이들만 집을 보던 중 발생한 화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본부는 28일 지난해 발생한 총 6천8백43건의 화재중 1천9백건이
주택에서 발생했고 이중 어린이들만 집안에 있는 상태에서 불이 난 경우가
32건(1.6%)으로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화재원인별로 보면 가스라이타 불장난이 17건, 성냥불장난 8건 등 주로
호기심에 의한 사고가 많았다.

지난해 10월 구로구 구로3동 박모씨(35)집에서는 어머니가 옥외 공동
화장실을 가기 위해 어린이들만 방에 두고 나간 사이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
5살난 아들과 두살난 딸을 모두 잃어버리는 참극을 당했다.

지난해 4월 마포구 성산1동에 사는 구모씨(35)는 부부가 함께 잠시 일을
보러 나간 사이 6살 난 아들이 친구들과 거실에 놓인 가스라이타를 가지고
불장난을 하다 불이 카페트에 붙어 3명이 화상을 입은 사고를 당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26일 오후 5시50분쯤 구로구 고척동에 사는 이덕수씨
(36)는 처제에게 7살난 딸과 생후 6개월된 아들을 맡기고 제주도로 일보러
갔다가 처제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아이들이 신고도 못한채 화상을
입는 화를 당했다.

서울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어린이가 불장난 도중 화재가 날 경우 공포감
때문에 신고도 못하고 변을 당하므로 평소 가정에서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면서 "가스라이타 성냥 등은 아무데나 두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