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체급식 "아이디어로 판로 확대"..숙취제거 메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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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 일본 도쿄 신주쿠 "오페라시티"빌딩내.
점심시간을 앞두고 18층에 있는 사원식당에 샐러리맨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간단한 양식과 덮밥류를 먹을수 있는 사원식당 "그린카페"에도 사원들로
붐비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사원들은 별로 없고 입구에 걸려 있는
판넬앞에만 모여 있다.
이 판넬은 "건강관리시스템"의 한 요소이다.
스트레스나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는 사람, 집중력을 강화하려는 사람,
전날밤 과음한 사람들이 각각 어떤 영양소를 섭취해야 할지 자세히 나와
있다.
또 오늘의 메뉴중 각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메뉴는 어떤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같은 시각.
오페라시티와 인접해 있는 초현대식빌딩 "파크타워"의 사원식당에도
사람들이 분주히 오간다.
이곳 사원식당의 특징은 여러 컨셉트의 식당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다.
양식 중식을 주로 제공하는 "그린카페", 일식중심의 "하쿠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수 있는 "이스트 캬라반", 패스트푸드 베이커리등을
파는 "하모니"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사원식당은 수백평의 널찍한 장소에서 십여종의 음식을
제공하는 데 반해 이곳은 4가지 컨셉트의 식당에서 2백50가지 이상의
음식을 매일 만들어내고 있다.
요코하마에 있는 (주)도쿄가스 카나자와공장 사원식당은 공장급식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공장의 특성상 수천명의 사원들이 정오가 되면 일제히 식당에 몰려
입구에서 혼잡을 빚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선불제를 후불제로 바꾸었다.
입구에서 식권을 사려고 줄서지 않고 먼저 식사를 하는 게 공장
사원들에게는 더 낫다는 판단때문이다.
후불로 하더라도 음식값을 지불할때 붐비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화상인식시스템을 새로 설치했다.
그릇을 스캐너위에 올려 놓으면 컴퓨터가 화상으로 인식, 음식값을
계산한다.
사원식당 학생식당등을 전문급식업체에 위탁한 위탁률이 90%를 넘는
일본 단체급식산업의 선진경영시스템을 보여주는 일단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은 90년대들어 일본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 단체급식시장은 지난 92년까지 평균 5~6% 성장을 계속하다 93년부터
1%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급식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단체급식업체들은 새 시스템도입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다.
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오피스 공장등 사업장급식과 학교급식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에는
병원급식과 사회복지시설급식등으로 급식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온천등 각종 휴양시설에도 급식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내 급식시장은 위탁률이 아직 20%에 불과하지만 대기업들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일본 급식시장의 이같은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도쿄=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
점심시간을 앞두고 18층에 있는 사원식당에 샐러리맨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간단한 양식과 덮밥류를 먹을수 있는 사원식당 "그린카페"에도 사원들로
붐비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사원들은 별로 없고 입구에 걸려 있는
판넬앞에만 모여 있다.
이 판넬은 "건강관리시스템"의 한 요소이다.
스트레스나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는 사람, 집중력을 강화하려는 사람,
전날밤 과음한 사람들이 각각 어떤 영양소를 섭취해야 할지 자세히 나와
있다.
또 오늘의 메뉴중 각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메뉴는 어떤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같은 시각.
오페라시티와 인접해 있는 초현대식빌딩 "파크타워"의 사원식당에도
사람들이 분주히 오간다.
이곳 사원식당의 특징은 여러 컨셉트의 식당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다.
양식 중식을 주로 제공하는 "그린카페", 일식중심의 "하쿠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수 있는 "이스트 캬라반", 패스트푸드 베이커리등을
파는 "하모니"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사원식당은 수백평의 널찍한 장소에서 십여종의 음식을
제공하는 데 반해 이곳은 4가지 컨셉트의 식당에서 2백50가지 이상의
음식을 매일 만들어내고 있다.
요코하마에 있는 (주)도쿄가스 카나자와공장 사원식당은 공장급식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공장의 특성상 수천명의 사원들이 정오가 되면 일제히 식당에 몰려
입구에서 혼잡을 빚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선불제를 후불제로 바꾸었다.
입구에서 식권을 사려고 줄서지 않고 먼저 식사를 하는 게 공장
사원들에게는 더 낫다는 판단때문이다.
후불로 하더라도 음식값을 지불할때 붐비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화상인식시스템을 새로 설치했다.
그릇을 스캐너위에 올려 놓으면 컴퓨터가 화상으로 인식, 음식값을
계산한다.
사원식당 학생식당등을 전문급식업체에 위탁한 위탁률이 90%를 넘는
일본 단체급식산업의 선진경영시스템을 보여주는 일단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은 90년대들어 일본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 단체급식시장은 지난 92년까지 평균 5~6% 성장을 계속하다 93년부터
1%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급식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단체급식업체들은 새 시스템도입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다.
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오피스 공장등 사업장급식과 학교급식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에는
병원급식과 사회복지시설급식등으로 급식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온천등 각종 휴양시설에도 급식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내 급식시장은 위탁률이 아직 20%에 불과하지만 대기업들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일본 급식시장의 이같은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도쿄=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