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면서 신용카드발급기준이 까다로워졌다.

2월부터 새로운 연회비규정이 적용된다.

카드 하나로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수 있는 가맹점 공동관리제도도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의 시티뱅크가 또다시 한국입성을 준비중이다.

국내의 대형백화점들도 카드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산업개편 불똥도 튀어올게 뻔하다.

신용카드업계가 "약육강식" "춘추전국시대"를 맞게될 전망이다.

이같은 폭풍전야의 상황에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다이너스클럽코리아의 김세겸사장이다.

"모든 카드는 이제 똑같아집니다. 다이너스의 프리미엄카드와 매스카드를
하나씩만 갖고 있으면 만사 OK지요"

김사장은 "원 플러스 원(One+One)" 전략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말한다.

원 플러스 원 전략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회원들이 상품을 많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김사장은 이 점에서는 별 걱정하지 않는다.

다이너스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라운지서비스 해외긴급의료지원 항공상해보험자동가입 매출전표동봉
서비스 24시간 고객상담..."

다이너스가 내놓은 서비스상품들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경쟁업체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것들이다.

상품만 이처럼 차별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도 만점에 가깝다.

가맹점수를 보면 쉽게 확인할수 있다.

가맹점(37만개)이 회원수(35만명)보다 많다.

어디에서도 쉽게 카드를 긁을수 있다는 얘기이다.

회원들은 24시간 가동되는 고객상담전화 한통화로 불만을 해결할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악성노사분규업체 다이너스카드를 다시 반석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대우그룹이 미국 시티은행으로부터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넘겨받은
지난 93년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사장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새해벽두부터 인력구조를 고도화하고 시스템및 단위업무를 표준화하기
위해 뛰고있다.

회원들의 다이너스카드에 대한 로열티를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원 45만명에 취급액 1조2천억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