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가 24일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젊음을 한곳에, 세계를 품안에"라는 슬로건을 걸고 4년여를 준비해온
동계U대회는 이날 오후 3시 전북 무주리조트내 점핑파크에서 48개국
1천6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7개종목 53개의
금메달을 놓고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개막식은 김운용 IOC위원 등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20분동안 진행됐다.

개막식 팡파레가 덕유산 향적봉을 타고 지구촌에 울려 퍼지는 것과
때맞춰 김대통령 내외가 입장하면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애국가를 제창한데 이어 그리스 선수단을 선두로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선수단은 맨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고병우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프리모 네비올로 FISU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김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한뒤 대회기가 게양됐다.

최종성화점화자 김기훈(30 조흥은)이 점핑파크 트랙을 한바퀴 돈뒤
점화대에 불을 붙이면서 개막식은 절정에 달했다.

박병철 (단국대)과 김유진 (관동대) 선수의 선서를 마치자 선수단이
퇴장하고 곧바로 "상생"을 주제로 식후공연이 펼쳐졌다.


<>.식후행사 "상생"은 한국적인 멋이 듬뿍담긴 무용극.

20여분동안 1천여명의 출연진이 차례로 등장해 동물과 사냥꾼의 우화를
토대로 "서로 화합하는 삶"을 극적으로 연출해 지구촌에 감동을 선사했다.

평화로운 동물의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사냥꾼으로 인해 혼돈의 시대가
오고 급기야 숲을 지키는 학이 활에 맞아 쓰러진다.

이어 사냥꾼들이 눈속에 파묻히지만 다시 살아난 학이 사냥꾼을
구하면서 서로 화합.공생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개막식을 지휘했던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다가오는 21세기는 지구촌이
"상생"을 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 주인공이 바로 한국이라는
뜻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리안 말레크 (체코)가 24일 무주리조트 크로스컨트리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바이애슬론 남자 20km에서 54분43초를 기록, 대회 2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에 4명을 출전시킨 한국은 최승철 (우석대)과 전재원 (배재대)이
1시간05분42초와 1시간05분57초7로 각각 35위와 36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또 이날 전주 공설운동장 옥외링크에서 열린 대히 첫날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1차레이스에서 강미영 (성신여대)이 41초98을 마크,
중국의 양춘위안 (41초61)과 리얀지 (41초65)에 이어 3위가 됐다.

남자부 500m에서는 "간판스타" 이규혁 (고려대)이 38초27에 통과하며
이본의 사사부치 미네타카 (일본)와 공동 4위에 랭크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 무주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