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그룹이 독일BASF그룹계열의 BASF마그네틱사를 인수, 세계 1위의
자기테이프업체로 부상했다.

고합은 창립 31주년인 24일 기념식을 갖고 작년 11월부터 벌여온 독일
BASF마그네틱사의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새한미디어와 SKC등과 함께 세계 5위권의 자기테이프
생산업체중 3개를 보유, 이 분야의 주도국으로 올라섰다.

고합은 인수한 BASF의 사명을 EMTEC마그네틱사로 바꿨다고 밝혔으나
인수금액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종업원 3천명, 연매출 10억달러규모의 EMTEC마그네틱사는 연 25억평방m의
자기테이프 코팅능력을 가진 업체로 독일 프랑스 브라질 등 3개국에
제조 겸 판매법인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전문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등 8개 회사로 이뤄져 있다.

고합그룹은 앞으로 5년간 "BASF" 상표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판매도
BASF그룹의 전세계 21개국 영업망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합에 인수된 BASF마그네틱사는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과 최고의
코팅기술을 보유하고는 있으면서도 PX(파라자일렌)TPA(테레프탈산)폴리에스
터칩 등 주요 원자재의 자급이 실현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합은 EMTEC마그네틱사에 베이스필름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데다
그룹내에 다운스트림 제품시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양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