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한보철강은 이에따라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에게 인수된다.

김시형산업은행총재와 신광식제일은행장 우찬목조흥은행장 장명선외환은행장
은 23일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곤란한데다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경영권보유를 고집, 한보철강을 최종
부도처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어 조만간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을 구성, 한보철강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뒤 당진제철소 완공후 제3자인수를 추진하겠다며 현재
건설중인 당진제철소는 포항제철에 위탁하여 완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보철강은 이날 동화 동남 보람은행등에 돌아온 54억원의 자금을
결제하지 못해 이날짜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됨에 따라 (주)한보 한보건설(전유원건설) 대성목재등
22개 계열사들도 연쇄부도가 불가피해졌으며 일부는 한보철강과 함께 법정
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여신관리기준 9위, 자산기준 14위의 한보그룹은 "역대 최대규모의
부도기업"으로 기록되며 공중분해되게 됐다.

지난 10일 현재 한보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총 5조7천8백86억원(한보철강
4조9천5백9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수만도 8백50개에 달해 한보철강
부도가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보그룹의 계열사인 한보와 한보건설의 연쇄부도로 이들 업체가
시공중인 아파트의 분양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총회장은 23일밤 뒤늦게 경영권포기 각서를 써 제일은행에 제출
했으나 제일은행측은 24일 채권은행단들과 재론하겠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