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재평가를 한 대한항공이 자본금의 세배가 넘는 재평가차액을
재원으로 하는 큰 폭의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23일 대한항공(자본금 2천5백78억5천만원)의 한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검토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증자비율이나 일정들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엄청난 환차손과 국제원유가 상승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 요건인 3년간 주당배당금 4백원이상을 충족
시키지 못해 유상증자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시장에 풍문으로 나돌았던 40%의 무상증자설에 대해선 검토중인
사안이라서 구체적인 증자비율 등은 확인해줄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난 94년에 소폭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3년동안
증자를 하지 않았다"며 "주주들의 요구로 증자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무상증자의 재원에 대해선 지난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재평가차액만 자본금의 세배가 넘는 7천99억원에 달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의 40% 무상증자설로 전장까지만해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후장동시호가부터 상한가로 치솟았다.

후장 한때 상한가 잔량이 10만주에 달하기도 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