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금리 장기예금을 사절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이 금리부담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조흥은행 이대수 영업부장은 22일 "요즘에는 12개월짜리 자금을 유치할
경우 3개월자금과 같은 수준인 연11.5%의 금리를 적용하는 등 장기예치에
따른 금리메리트를 없앴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종전에는 기업및 연기금 자금을 유치할때 예치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해 1년물의 경우 0.5%포인트정도 높은 금리를 보장
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고금리의 대명사였던 신탁상품 수신을 올해중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중 전체수탁증가분 약4조원중 신탁이 2조원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7천억원수준(전체 수신목표의 4분의 1)으로 낮춰잡고 있다.

특히 기관자금 유치창구역할을 했던 특정금전신탁은 마진율이 0.5%포인트
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잔액을 지난해 연말 수준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한일은행의 경우도 최근 "신상호부금"을 판매하면서 만기 6개월자금에
대해선 연11.5%를 적용한 반면 1년짜리는 연11.0%를 주는 등 은행들의 자금
운용형태가 "단기조달" 경향을 뚜렷히 나타내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