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욱 < 자딘플레밍증권 이사 >

주가가 700선 아래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는 아직 매력적
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미국 증시의 조정에 이은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지만, 한국의 경제상황 호전없이는 이 또한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올 한해 나의 주식투자에 대한 전략 제1호는 "남들보다 한발 늦게"
라는 것이다.

경제상황의 호전이 가시화되고 주가가 확연한 상승조짐을 보인 후에야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때가 언제가 될지 자신있게 예측할수 없지만, 대략 2.4분기
중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

1.4분기 중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채권에 투자하고 싶다.

특히, 2.4분기중 기업의 재고조정완료, 설비투자의 급감, SOC관련 외화자금
의 본격적 유입 등으로 시장이자율이 빠른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
에 따라, 이자율 변동에 민감한 장기채에 투자한다.

이후, 이자율이 연 11%대에 접근하면 채권을 매도하고, 그 매도대금으로
주식선물의 매수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이자율의 급격 하락은 경기의 바닥에서 이루어 지고, 이때 유동성의 증가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활황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모자라고 뚜렷한 주도주 포착이
어려우므로 전반적인 지수상승에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까지 있는 선물
투자가 개별주식에 대한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대략 2.4분기말 내지는 3.4분기 초까지 유효하리라 예상된다.

경기상황과 주식현물투자는 하반기에 들어가서야 생각하고 싶은 문제다.

역시 반도체 관련주를 빼놓을수 없다.

세계 반도체 재고조정이 늦어도 3.4분기까지 완료되리라는 것이 중론이고
98년부터 다시 활황이 예상된다고 하니 이때쯤 반도체 3사에 대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이들의 주가가 상승하면 부분적으로 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

포철 제지 합성섬유 조선 해운 등을 관심권에 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