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증시부양책 건의문건을 사전에 증권사에 유출, 증권사의
불공정매매를 부추긴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9일 재정경제원에 증시부양책을 건의했으나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증권업협회는 이날 비밀리에 J증권 등 일부증권사에 건의문건을
사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문건을 사전에 입수한 증권사들은 부양책을 건의한 사실이 공식적
으로 밝혀지면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 9일 올들어서 가장 많은 1백54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의내용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한 10일에는 지난 10월
1일이후 3개월만에 가장 많은 3백2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관련, 공정거래위원회나 증권감독원은 협회가 증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업자 단체인데다 현행 규정상 증시부양책과 같은 시장정보는 미공개 정보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내부자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