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남 " Project Recede "전이 15~30일 서울종로구사간동 갤러리현대
(732-1736)와 강남구청담동 박영덕갤러리(544-8381)에서 동시에 열린다.

회화와 건축, 그래픽요소를 두루 갖춘 독창적 조형언어를 사용, 기존의
회화에서 볼수 없던 새로운 평면을 창출해 주목을 받아온 이씨가 이번
전시회에 내놓을 작품은 "흑과 백 C" "다각형 5"등 근작 80여점.

점과 선을 연결한 다양한 형태의 기하학적 도상을 주조로 한 그의
화면은 진정한 자유와 우주원리에 대한 초월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극도로 절제된 기하학적 기호로 사물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는 작품들은
얼핏 건축설계도처럼 보인다.

또 마치 기계의 한단면같은 물리학적인 힘과 역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간결하면서도 우아하게 흐르는 세밀한 선의 흐름과 색조로
말미암아 차갑고 이지적인 느낌과 함께 보는 사람들을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회화적 공간으로 안내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씨는 홍익대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81년 미국으로 떠난 뒤 지금까지
세계무대를 겨냥, 현지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93년 미국의 정상급 화랑인 엘가 위머갤러리에 전속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 그는 96년 2월 한국작가로는 백남준이후 처음으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금주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과 도쿄, 워싱턴에서 6번의 개인전과 79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했고 오는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어페트갤러리와 내년 뉴욕 엘마
위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