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은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시설 및 운영자금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모두 3천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매각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각 부동산은 6백억원 상당의 서울 서소문 한보건설 빌딩, 2천억원 상당의
송파구 장지동(약 4만평) 부지, 그리고 시가 5백억원 규모의 강남구 개포동
부지(약 1만1천평) 등이다.

한보그룹은 이 부동산을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한보그룹은 부동산 매각이 8일 제일 조흥 외환 산업은행 등 4개 은행이
1천2백억원의 협조융자를 실시키로 한데 따른 자구책의 하나이며 앞으로도
대대적인 감량경영등 후속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보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이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4천억원 정도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시설자금은 금융권에서
조달하고 초기 가동에 필요한 자금은 자체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금융권의 시설자금 지원과 그룹의 자구노력에 따라
자금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3월이면 냉연공장 완공으로 대규모
자금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냉연제품 출하로 수익이 발생해 당진제철소
2단계 공장 건설 및 운영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