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철거로 강서지역으로부터 고객유입이 막히면서 신촌지역
유통업체에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는 신촌사거리에 위치한 그레이스백화점.

5월부터는 당산철교 옆의 양화대교 구교도 통행이 전면금지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손님격감이 예상되고 있다.

자칫하면 전체고객의 10%에 이르는 강서 양천 구로 영등포구 손님들을
송두리째 잃을 판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서 부천 양천구등에 살고있는 상당수 여자판매사원
들이 신세계영등포점과 롯데영등포점 경방필백화점등으로 직장을 옮기기
시작, 직원 충원에도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는 4월 여의도와 신촌을 곧바로 잇는 서강대교가
완전개통된다는 것.

무주공산인 여의도상권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생기는 셈이다.

그레이스는 강서 양천구 손님들을 포기하는 대신 신촌에 근접한 종로구
중구 용산구 지역주민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이 지역에 광고전단을 매일 6만5천부가량 배포할
예정이다.

셔틀버스도 이지역으로 대거 투입키로했다.

그레이스 맞은편에 위치한 그랜드마트신촌점의 경우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

비회원제 할인점이면서 의류판매비중이 높은 그랜드마트는 강건너
지하철당산역옆에 있는 의류전문할인점 "2001아울렛"에 상당수 손님을
앉아서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2001아울렛측은 올들어 6일까지 하루평균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랜드마트측은 종로 중구 용산구 일대에도 광고전단을
뿌리기로 했다.

또 백화점세일과 명절기간에만 국한하던 광고전단배포를 앞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영등포역주변의 롯데영등포점과 신세계영등포점 경방필백화점등은
2호선의 단절로 1호선 영등포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느긋한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