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소의 위를 고기로 이르는 말.

특히 위 윗부분의 두툼하고 넓적한 부위를 일컫는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소화 흡수가 잘되는
양은 예부터 병후 회복기에 있거나 허약한 사람을 위한 보신 음식으로
권장돼 왔다.

서울 을지로3가 네거리에 위치한 양.곱창 숯불구이전문점 "오막집"(대표
탁승호.전화 275-8837)은 미식가와 주당들 사이에 양을 깔끔하고 독특하게
조리하기로 소문난 집이다.

주로 구이를 해먹는 두툼한 양의 깃머리는 소 한마리에서 2.5~3k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

겉껍질을 살짝 벗긴 하얀 고기를 네모나게 썰어 탁대표 부부가 개발한
양념장에 하룻동안 잰다.

양념장은 푹달인 육수에 배와 파인애플즙을 넣고 파 생강 마늘 고추등으로
양념해 만든다.

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냄새가 사라진다는 것이 탁대표의 설명.

손님이 주문할 때 다시 진한 양념으로 버무려 숯불에 굽는다.

담백하고 매콤한데다 조개관자같이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

여기에 소주한잔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양구이" 1인분에 1만4천원.

소의 큰 창자부위에 속하는 "대창구이"(1만1천원)도 이 집이 자랑하는
요리.

같은 비방의 양념으로 쟀다가 숯불에 구우면 기름기가 싹 빠져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맛을 낸다.

낮시간에도 자리차지가 어려울만큼 붐비는 건 점심식사로 알맞은
"양곰탕"(5천원)이 있기 때문.토종한우 사골을 24시간 푹 곤 구수한
진국에 양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종래 양곱창전문점처럼 허름하지 않고 깨끗한 분위기의 이 집에는
"숯불 로스터"라는 연기흡수장치가 잘 돼있어 전혀 연기가 나지 않는다.

탁대표는 "음식의 60%는 재료에 달려있다"며 "매일 마장동 소고기직판장에
직접 나가 양질의 신선한 양을 구입해 쓴다"고 말했다.

1,2층에 의자식과 온돌방좌석이 1백90석.

단체예약 가능.

바로옆 유료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며 오후6시30분 이후 주차비는 식당에서
부담한다.

명절에만 휴일.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