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중소기업은행의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중은행에 금융채 발행이 허용되면서 장단기 자금조달여건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수은행들이 긴밀한 상호협의를 거쳐 채권발행시기와 물량을
사전에 조정,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내년도 산금채 발행규모를 올해 9조2천3백억원에서 10.5%늘린 10조2천억원
으로 책정해둔 산업은행의 경우 재경원측에 강력히 어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발행에 유예기간을 두지 않을 경우 장단기 자금
조달시장에 엄청난 교란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도 내년도 장은채 발행규모를 올해 4조6천억원에서 무려 58.6%
늘린 7조3천억원으로 잡아두고 있으나 목표달성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2조6천억원)보다 53.8% 늘린 4조원의 중기채를 발행할 계획인
중소기업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신경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92, 93년에 집중 발행한 5년짜리
중기채의 만기상환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더욱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목표액을 채우느라 상당히 고전했는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 같다"면서 "판매전략을 강화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