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지값이 폭락하고 있다.

이는 제지업체들의 사용 감축으로 국산고지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고지도매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고신문지의 경우 최근 t당 10만원
(제지공장도착 기준, 부가세 별도)으로 95년말에 비해 5만원(33%)이나
떨어졌다.

이는 올 상반기에 비해서도 2만원 이상이 하락한 것이다.

고박스가격은 t당 6만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5천원가량(30%)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1만원(14%)정도 내렸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경기 침체로 제지업계가 종이생산을 줄이면서 국산고지
사용을 덩달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의 고지 공급과잉으로 국산보다 싸진 수입고지 사용을 늘리고 있는
것도 국산 가격을 끌어내린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수입고지값(신문지 기준)은 t당 1백달러(부산항도착 CIF 기준)로 작년말
(2백50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미국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고지는 연간 1백30만t정도로 국내고지 사용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고지재고는 수도권지역내에서만 20만t으로 95년말의
4배에 이르고 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