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만에서 엑센트를 생산한다.

29일 현대자동차는 대만 현지대리점인 잭왕모터스와 현지조립(KD)
계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부터 엑센트의 현지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아스파이어(아벨라)를 KD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포드 브랜드에 의한 생산이어서 국내 브랜드 차량의 현지조립은
현대가 처음이다.

현대의 현지 파트너인 잭왕모터스는 현재 조립공장 물색에 나서 현지
업체인 산푸사와 접촉중이며 양사간 하청조립생산 계약이 체결되는대로
현대자동차가 생산설비를 내보내게 된다.

산푸사는 현재 프랑스 르노사의 차량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생산규모를 연산 2만대로 잡고 있으며 생산차량도
엑센트에 이어 아반떼등 다른 차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 관계자는 "대만은 완성차에 대해 30%의 관세를 매겨 완성차 수
출로는 현지조립차량과의 경쟁이 어려워 현지조립에 나서기로 했다"며
"KD부품 수출외에 일정액의 조립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만 자동차시장에는 GM 포드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11개 해외업체가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수요가 50만대인데 반해 이들 업체의 현지조립능력은 80
만대에 육박,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