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

증시붕락이란 위기감이 들면서 매도자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연기금이 연내 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한 것을 계기로 증권
은행 투자신탁회사 등은 잇따라 매도자제를 결의했다.

줄곧 매도우위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들이 18일에는 49억원, 19일에는 18억원
의 매수우위를 기록해 수급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투자신탁협회는 20일 최근 급락한 주가의 안정화를 위해 투신사들이 주식
매도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폭이나마 매도우위를 보여온 투신사들도 매수우위 또는
매수매도 균형의 주문을 내게 됐다.

투신사들의 매도자제는 연기금들이 투신사를 통한 간접투자로 방향을 선회
하면서 결의된 것으로 연기금의 간접투자분을 그대로 순매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은행들도 모처로부터 매도자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권사들도 상품주식의 매도자제를 결의했었다.

기관투자가중 최대 매도세력이었던 증권사는 물론 투신 은행 등이 모두
주식매도를 자제함에 따라 증시수급여건은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자제가 확산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외국인들의 동향이다"며 "외국인들이 큰폭의 매도세를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수급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