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비단인 레이온을 만들 때와 같이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천연
비단과 물성이 유사한 합성섬유인 리오셀섬유를 생산할수 있는 공정이 개발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분자연구부 이화섭.김병철박사팀은 한일합섬과
공동으로 지난 1년간 20억여원을 들여 환경친화성 리오셀섬유 생산공정을
개발, 이 공정을 이용한 리오셀섬유의 상업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발표했다.

리오셀섬유 생산공정이 개발되기는 영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번째이다.

리오셀섬유 생산공정은 독성이 없는 아민옥사이드용매로 펄프를 용해한 뒤
후처리공정을 거처 실을 뽑아내며 용매는 전량회수해 재사용, 공해를 유발
하지 않는게 장점이다.

이박사팀이 개발한 공정은 특히 외국에서 개발된 공정과는 달리 펄프와
용매의 복합고형입자를 만들고 이 입자를 녹여 연속방사하는 것으로 공정이
짧아 제조시간을 절반이상 줄일수 있다.

또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소량다품종 생산이 용이해 다양한 제품설계에
유리한게 특징이다.

이 공정으로 생산된 리오셀섬유는 레이온보다 강도 탄성계수 습강도가
높고수축률과 구김이 적어 물세탁이 가능하며 혼방성 또한 우수하다.

레이온은 이황화탄소를 사용하는 비스코스공정에 의한 공해유발 위험으로
공장폐쇄가 잇따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원진레이온 폐쇄이후 레이온의
국내수요 전량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박사팀이 개발한 공정으로 리오셀섬유를 대량생산할 경우 연간
3천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관련제품의 수출도 연간 6조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등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부활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