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년을 마감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은 어수선하다.

경기침체 불황 명예퇴직 정리해고 주가폭락 등 침울한 소식들이 송년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내년의 운세는 어떨까.

혹시 무슨 일이나 없을까.

연말들어 ''그 무슨일''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년운수를 보기 위해 미아리와 신촌 근처 계룡산점집에는 걱정 많은
필남필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이러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손금과 관상을 봐주는 사이트에서부터 역학과 점성술을 바탕으로 띠별로
일진 월진 일년운수를 봐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드림시스인터랙티브사는 지난달부터 인터넷에서
부모 부부 자녀 복덕관록 등 12가지 궁별운세를 볼 수 있는 사이버 역학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홈페이지는 자사가 제작판매중인 역학C 타이틀인 "자미두수"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생년월일과 생시를 입력하면 10년 대운, 올해 운세,
이달의 운세, 일진 등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elim.net/home/jamidusu/.

이와함께 한자문화권을 대상으로 12간지에 따라 운수를 봐주는 "중국
점성학"사이트 (http://found.cs.nyu.edu/liaos/horoscope.html)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용 뱀 말 양 등 각 띠별로 난을 선택하면 주역을 기반으로
해당인의 일년운수와 성품, 올해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이 나온다.

또 이 사이트에서는 역학과 관련된 동서양의 10여개사이트도 소개돼 있다.

손금을 봐주는 "Palmweb"사이트 (http://www.channel1.com/user/health/
palmweb/)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인들은 점성술로 신년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000여년전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시작된 점성술은 중국이나 인도 유럽의
점술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역사와 깊이가 있는 분야.

인터넷에는 로잘린드 워런이란 영국인이 "재앙에 관한 점성술"사이트
(http://pobox.com/slt/expresso/horoscope.html)를 올려놓았다.

이 사이트에서는 1년을 춘분에서 시작, "숫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
자리" 등 황도12궁으로 나누고 하루도 12시간대로 나눠 이 둘의 조합으로
운명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숫양자리"의 사람은 이달 15일에는 절대 비행기를 타면 안된다.

워런은 "이날 이사람은 공중에서 재앙을 맞는다"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15일이전에 돈놀이를 하면 큰 재미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또 조너단 케이너란 영국인 (http://www.bubble.com/webstars/)은 매일
무료로 하루운세를 회원들에게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5개의 전문 점성술업체들이 인터넷에 광고를 해놓고 성업
중이라고 한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국내 PC통신을 통해서도 운세를 볼 수 있다.

천리안의 "운세/심리"코너에는 "무진점성술" 등 9개의 서비스가 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사주박사"란에서는 생년월일과 생시를 입력하면
사상의학.당사주.귀곡명술 등 다양한 형태의 운세를 볼 수 있다.

배우자정보를 입력하면 궁합도 봐준다.

이와함께 하이텔(운정비결코너)과 나우누리(운세정보코너)도 역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난보다는 회원들의 상담을 본격적으로 받아주는 역학동호회
(하이텔, 천리안)에서 신년운수를 더 확실히 받아 볼 수 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