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의 연기금 자금이 엄동설한에 떨던 증시에 불을 지폈다.

재경원의 목표가 통치지수 방어인 만큼 낙폭이 컸던 지수관련주가 햇살을
받았다.

일부는 매물공백으로, 일부는 연기금의 매수를 예상한 선취매로 무더기
상한가를 쏟아냈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미끄럼을 타도 고민이지만 이처럼 급등해도
고민이다.

심리적으론 반등장세가 완연하지만 후속매수세가 따라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럴땐 타이밍이 생명이다.

기관들 사이에선 벌써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주가보다 종목별 거래량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