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영국 정부가 광우병 감염위험이 높은 소를 선별도살하겠다
는 결정을 새로이 내렸음에도 불구,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영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를 부분적으로라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반 야테스
아일랜드 농업장관이 17일 밝혔다.

야테스 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선별도살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EU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충분한 검사가 완료되기까지 걸릴 반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며 "첫 결정이 내년 중반께 가서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수해제의 첫 수혜지는 영국내에서도 모든 소에 대한 전산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고 광우병 발병률도 영국내 다른 지역보다 낮은
북아일랜드가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야테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더글러스 호그 영국 농업장관이 이날 브뤼셀
에서 열린 EU 농업장관 회의에서 소 10만마리 선별도살 등 영국의 새
계획안을 제시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EU는 지난 3월 영국 정부가 광우병과 치명적 인간 뇌질환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영산 쇠고기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린데 이어 광우병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소에 대한 선별도살을 영국에 촉구했으나 영국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