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총재는 18일 "현재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적정한
수준이며 당분간 현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 전국은행협회연합회 초청강연차 일본을 방문중인 이총재는 이날 최근
급격히 절하되고 있는 원화가치가 다시 절상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APDJ통신
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이총재의 발언은 달러당 8백40원대의 환율수준을 당분간 용인한다는걸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총재는 이에앞서 초청강연에 참석, "한국의 경제상황과 금융개혁에
관하여"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올해
6%대로 하락한뒤 내년에도 6%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5-6%포인트 차이가 나는 재할인금리와 시장금리의 격차를
점차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금융당국은 금융산업의 개방에 대비, 금융기관간의 M&A(인수.합병)
가 활성화되고 금융업에의 진입및 퇴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제도적 장치
를 보완하면서 금융자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금리자유화대상을 결제성예금까지 확대 <>금융기관의 신상품
개발등 자금조달에 대한 제한을 철폐 자금운용의 자율성 제고등을 추진하고
<>금융기관들이 다른 업종을 겸업할수 있는 범위가 확대될수 있도록 하는등
경쟁제한적인 잔존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