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가 자산운용수익률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가는 맥없이 무너지고 생각대로 대출은 늘어나지 않는다.

회사채 등 채권을 많이 사고 싶어도 채권값이 기대만큼 올라갈 것 같지
않다.

총자산 76조원을 거머쥔 생보업계가 자산굴리기에 어느 때보다 애를
먹고 있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6개 기존 생보사의 주식보유 규모만 해도
7조5,000억원.

올들어 주가하락률은 지난 16일 현재 24.2%.

뾰족한 수가 없는 가운데 차입코스트보다 운용수익률이 떨어지는 역마진마저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험계약자에 주는 이차배당 등 조달코스트는 연10~10.5%.

그러나 올 평균 자산수익율은 10%대.

역마진이 날 만하다.

"요즘같으면 차라리 영업을 하는데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며 모 생보사
자산운용담담 임원은 한숨을 쉬고 있다.

S생명의 투자관리를 총괄하는 조모 상무는 아예 "자산운용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짜증을 냈다.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10월 국내 33개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수익률은
10.1%.

95년 4월~96년 3월 10.6%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운용자산수익률도 작년 11.4%에서 올들어 10.7%로
급전직하.

생보업계는 작년말부터 자산운용관리에 노란불이 켜지자 대출비중 확대 등
돌파구를 찾았었다.

하지만 금융기관간 대출세일 경쟁으로 대출연체비율이 늘어나는 등 대출세일
후유증이 일어났다.

무작정식의 대출장사를 자제하고 리스크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실정
이다.

보험료만 받아오면 부동산이나 주식에 얼마든지 짭짤하게 굴릴수 있었던
지난 70, 80년대와는 딴판이 됐다.

계열사의 자금파이프 역할을 한다는 잇점을 생각해 회사를 차렸지만 괜히
"창립 프리미엄"만 날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모 신설 생보사 오너는
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사로 지난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 고금리 보험상품을
많이 팔았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역마진을 본 일본생명의 악몽이 우리나라에서
재현되는 건 아닌지 밤잠이 안온다".

모 생보사 K사장이 며칠전 임원회의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