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공급자인 정유사들이 내년도 가격을 높게 전
망하고 있어 유화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유사들의 가격전망이 실제 시장공급가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수요
자인 유화업계는 자체전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나프타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내년에도 나프타 강세가 지속돼 올 평
균 보다 20달러 비싼 t당 2백20달러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유화업체들은 올해 평균인 1백95~2백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로 국제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
로 예상돼 나프타가격도 올해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제한적인 반면 아시아지역의 나프
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산유국들이 유화부문을 강화하면서 자체소화물
량이 많아 나프타가격은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유화업체들은 대부분 t당 1백70~1백80달러선으로 예상했던 나
프타가격이 2백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바람에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
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나프타가격은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2백달러를 웃돈다면 사업계획자체를 전면적으로 재조정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업계는 이처럼 가격전망치가 최고 10%까지 차이를 보임에 따라 내년도
사업계획자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프타는 연간수요의 60%인 7백20만t정도를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