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 차장(사장)은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이건희 그룹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12일 일본을 방문했던 이학수 비서실
차장이 15일 귀국했다.

이차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스스로 작성한 비서실 개편안에 대해 이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것.

이차장은 또 이번 일본 방문기간중 당초 1월로 예정됐던 사장단인사를 이번
달로 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 인사와 사장단 인사가 맞물려 있는데다 각종 인사설이 난무하면서
각 계열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경영공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비서실조차도 "인력 감축설" "팀장 교체설"등으로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

따라서 그간 그룹내외에서 추측만 무성했던 "삼성 비서실 개편안"은 이번주
중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 개편안에 쏠리는 관심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차기 실장이 누구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서실 조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하는 문제다.

차기 비서실장엔 이학수차장이 유력하다.

현명관 현 실장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계열사 부회장 또는 해외유학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개편때는 비서실 조직도 큰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150여명에 달하는 인력중 20%정도가 원소속사로 원대복귀해 슬림화될 것으
로 보이며 팀장들도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서실은 각 계열사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게 아니라 갈길을 안내하는 "관제
탑"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건희그룹회장의 지론.

특히 내년에는 경제외적인 변수가 많아 그룹 경영에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
로 보여 새로 출범할 비서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