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중 첫 뚜껑을 연 LG그룹 임원인사는 예상대로 풍성한 화제를
남겼다.

발탁인사의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큰 편이었던데다 고졸출신 임원에다
외국인 임원까지 등장, 그룹내에서는 물론 인사를 코앞에 둔 여타그룹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졸출신

고졸출신으로 임원 승진한 한만진(44) LG전자이사대우는 업계에서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노사문제 전문가".

지난해 정기인사때 차장에서 수석부장으로 발탁승진된 데 이어 다시
1년만에 임원으로 뛰어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77년 입사, 줄곧 인사과에 근무하며 노사화합과
인재개발업무를 담당해 왔다.

노사문제에 있어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이 풍부해
외부강연요청도 쇄도하는 인물.

"노사"라는 용어대신 "노경"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으며 "노경화합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기도.

최병무(44) LG전자이사대우는 경남상고를 졸업, 70년 금성사에 입사한
후 줄곧 총무.업무부서에서 일해왔다.

주경야독으로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

94년부터 LG소프트웨어에서 지원담당업무를 맡아오다 이번에 임원 승진과
함께 친정에 돌아오게 됐다.

<> 최연소 임원승진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임원에 오른 LG건설 유정준이사대우는 지난
91년부터 매킨지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면서 LG건설 프로젝트 자문역을 맡아온
컨설턴트출신.

85년 고려대 경영학과, 87년 미 일리노이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공인회계사로 활약했던 수재형.

매킨지 근무시절인 94년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로 진급해 화제가 되기도.

올초 LG건설에 자문역(부장급)으로 입사했다.

<> 외국인 임원

외국인으로 임원에 선임된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언 우즈(39)씨는
최연소 임원 유정준이사대우와 매킨지사 동료컨설턴트 출신.

매킨지 호주사무소에 근무하다 유씨와 함께 91년부터 서울사무소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역시 LG건설 프로젝트 자문역으로 LG와 인연.

LG는 글로벌 비즈니스리더로서 그의 능력을 인정, 이사급으로 선임했다고
설명.

<> 발탁인사

LG텔레콤 안병욱(46)신임상무는 LG정보통신 이사대우에서 2단계
발탁승진해 화제.

LG의 PCS(개인휴대통신)사업제안서 작성책임자로서 LG가 현대-삼성
컨소시엄인 에버넷을 물리치고 PCS사업권을 따내는 데 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