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는 해외증권이나 주식예탁증서(DR)의 예탁 등
국제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겠다.

특히 효율적인 국제간의 증권투자를 위해 외국증권을 보관하고 각종 서비스
를 제공하는 국제 예탁결제체계를 구축하겠다"

200조원에 달하는 유가증권 예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예탁원 사장에
연임돼 3년동안의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정중기 사장은 9일 해외분야로
업무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임 소감은.

"시장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연임이 돼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예탁기관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만큼 기존 업무도 충실히
수행하고 새로운 업무영역도 개척하겠다"

-향후 증권예탁원의 운영계획은.

"국제적으로 증권예탁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사옥도 없고
기본적인 설비나 인력도 미흡한 실정이다.

200조원의 유가증권을 관리하고 있는 회사지만 자본금은 180억원에 불과
하다.

앞으로 전산시스템을 새로 개편하고 장기적으로 증자를 추진해 양과 질
측면에서 발전을 도모하겠다"

-투신사의 자산은 은행권에서 보관하고 있고 명의개서 업무도 여러 기관이
맡고 있는 등 예탁업무가 분산돼 있는데.

"당시 증권업계 전반의 역량미비로 일부 증권업무를 은행권이 맡게 됐다.

정부도 집중예탁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업무
영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98년부터 가동될 전산시스템의 특징은.

"업무의 편의성과 안정성,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화일별로 자료를 저장해왔는데 이를 전면 데이터베이스화
하겠다.

또 이를 계기로 각종 업무의 기능과 역할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