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국회의사당은 대체로 광장과 붙어 있다.

대중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는 의미에서 광장옆에 세워졌겠지만 밤이면
어두워 음산한 느낌을 주는 곳이 적지 않다.

유럽북부에 위치한 덴마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가운데에 "호플렛츠"광장이 있고 이 광장 북쪽에
덴마크하원의사당이 있다.

덴마크하원의사당은 17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낡았을 뿐만 아니라 어둡고
칙칙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에 따라 덴마크정부는 정부차원에서 3년전 의사당 재건축작업에 돌입,
지난 4월 작업을 끝냈다.

새로 단장된 의사당건물은 밤이 되면지붕아래부분이 "선 50와트
다운라이트"로 환하게 밝혀진다.

이 조명기구는 주로 건물의 밑부분을 강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의사당 통로를 밝히는 조명기구로는 지붕의 "선 50와트 다운라이트"와
비슷하지만 형태가 좀더 현대적인 "나인프리 스탠딩칼럼"이 쓰인다.

또 건물의 전경은 "피리오드벽면 랜턴"으로 비춰지는데 이 조명기구는
조도가 높아 광장까지도 밝혀준다.

광장 보도에는 조명폭이 넓은 "컴팩트 형광램프"가 일렬로 배열돼 있다.

이에따라 덴마크하원의사당 앞광장은 전체적으로 환하면서도 의사당건물의
밑부분과 통로등이 강조돼 안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덴마크하원의사당은 "덴마크의 동굴"이라는 오명을 벗고 "덴마크의
등불"이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