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썰렁한 겨울을 맞고 있지만
대성전선의 사무실은 활기가 넘친다.

지난 66년 전선업계에선 처음으로 베트남에 동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달 무역의 날에 5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지 꼭 7년만의 일이다.

전체 직원이 300명에 불과한 중소업체로는 적지 않은 성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회사는 올 예상매출액도 1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중국과 베트남의 현지지사장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음주 출국하는
양시백(50)사장을 잠깐 만나봤다.

-5천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의 원동력을 든다면.

"국내 전선업체는 1백여 업체가 있지만 LG전선 대한전선 희성전선등 소위
빅3가 전체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해외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게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죠"

-중소업체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남다른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초창기엔 정말 말할 수 없는 곤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호주시장의 경우 그쪽 정부로부터 4번이나 덤핑판정을 받기도 했죠.

덤핑 조사관들이 직접 우리회사까지 찾아와 관련 장부를 모두 꼼꼼이
살펴 본 후 비로소 우리의 가격과 품질이 결코 덤핑이 아니란 걸 인정해
주더군요.

우리는 이같은 덤핑판정이나 클레임제기를 계기로 오히려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은.

"기존의 경기도 양주에 있는 본사공장외에 충북 청원에 대지 3만7,000평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98년부터는 광통신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의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천년에는 수출 1억달러에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할
방침입니다"

현재 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양사장은 "알찬 전진"이란
사훈에 걸맞게 전면에 드러나게 나서기보다 말없이 내실을 다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