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 등 최근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강구조물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기술정보교류와 산학합동연구 등의 활성화로 기술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6일 한국강구조물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김정국
현대중공업사장은 협의회의 당면과제로 "기술력향상"을 꼽았다.

김회장은 "국내 강구조물시장은 그동안 품질보다는 가격 위주로 형성돼
품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면서 "일정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정설비와
기술력이 필수적인데 그동안 품질관리 및 관련제도를 논의할 공식기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김회장은 실질적인 품질 및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제작업체 및 학계와의
기술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키고 각종 품질규격 및 시방서의 표준화사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강구조물의 중요도를 인식해 강구조물
공장인증제도를 13년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며 "WTO(세계무역기구)
등으로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므로 우리나라도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해 하루빨리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생산업체는 물론 학계 관련단체 등으로까지 회원사를
늘려 강구조물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의 현안을 풀어갈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협의회를 협회기능으로 확대하겠다"고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