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등 대규모 환차손을 입은 기업들이 이를 메우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원화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연말자금시장과 금융기관에 부담으로 작용, 시장실세금리를 상승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최근 1천억원어치의 기업어음
(CP)을 발행하고 한 보험회사로부터 1천억원을 차입한데 이어 이달중 5백억~
1천억원 가량의 CP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한전이 이달중 1천억원어치의 CP를 새로 발행하면 총 3천억원을 끌어들이는
셈이 된다.

제1, 2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하던 역할을 해왔던 한전이 이처럼 대규모로
자금을 차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전은 이에 대해 연초에 원화환율을 달러당 7백50원으로 예상했으나 원화
환율이 8백30원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약2천8백억원가량의 추가 자금부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전 외에 대규모 환차손을 입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유공 쌍용정유
대우중공업 등도 연말 원리금 상환을 위해 원화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P 등 시장실세금리가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는 올 환차손 규모를 <>한전 3천4백40억원 <>대한항공
2천4백90억원 <>한진해운 1천30억원 <>유공 1천20억원 <>쌍용정유 9백억원
등으로 예상했으며 산업 전체로는 1조6천9백1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