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회원권시세가 더이상 떨어질수 없는
"바닥"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원권 구입을 차일피일 미뤘던 골퍼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볼수 있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추석전후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골프회원권시세가 지난달 중순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평균 4~5%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국세청이 일부 다수회원권 보유자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내년1월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시세가 다시 내림세로 반전,
4~5%만큼 다시 떨어졌다.
현 시세가 더 떨어질수 없는 "마지노선" 이므로 지금이 구입의 적기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곧 바닥권에서 탈출해 연말까지는 보합세 내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이 지금을 회원권 구입의 적기라고 보는 것은
이외에도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에서 더 이상의 하락이 없을 것을
내다볼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회원권 가격이 단기간 동안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사이의 회원권 시세 하락폭은 평균 15%에 달했다.
일부 회원권은 무려 20%까지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부채질했던 이같은 침체는 3년래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무조사" 실시 등 악재란 악재는 모두 흡수했기 때문에
더이상 떨어질 수 없고 또 일단 상승세에 돌아서면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년의 추세를 볼때 계절적으로도 가격 상승기에 돌입해 있다.
회원권 시세는 계절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한창 골프를 즐기기에 적당한 계절인 봄과 가을철에는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골프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철에 오름세를 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올해는 세무조사라는 악재가 있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경우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국세청의 기준싯가 조정도 가격상승에 한몫을 한다.
양도.상속세 부과기준이 되는 기준싯가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어떤
때에는 1년에 두번씩 변동된다.
올해는 지난 7월1일 기준싯가가 변경된 뒤 회원권 가격이 1개월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준싯가 조정 전후로 회원권시세가 상승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내년 1월1일 기준싯가가 변동되면 회원권시세도
소폭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연말에는 기준싯가 조정뒤에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매물이
줄어드는 반면 매수세는 증가해 가격이 오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골프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수 없다는
대목이다.
골프 인구에 비해 골프장이 절대 부족한 국내 현실을 비추어 볼때
골프회원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 장기적으로 회원권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프회원권은 투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이용권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골프회원권구입에는 많게는 수 억원씩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구입자들의 일반적인 심리다.
이런 점에서 회원권구입은 시세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현시점이 바람직
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설득력을 더한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