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에도 몇가지 금기사항이 있다.

첫째는 얼굴을 보고 작품을 사면 안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장식용 또는 감상용으로 구입할 때는 모르되 투자가치를 감안한
것이라면 안면이나 체면때문에 사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사들이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투자가치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둘째 자선전등에서 구입하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자선전시회의 경우 많은 작가들이 썩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출품하게
되므로 작품의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일이 잦다.

물론 소장자나 작가가 큰 마음을 먹고 좋은 작품을 내놓는 수도 있지만
그때도 작품가는 결코 낮게 매겨지지 않으므로 투자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12월의 기획작품은 국내외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임옥상씨의 종이부조작품 "새2"로 10점까지 70만원에 공급된다.

임씨는 서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80년대초 현실과발언
동인으로 활동했다.

90년대에 들어 세계 화단으로 진출, 구미 각국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주에는 이밖에 국내 미니멀리즘회화의 대표작가인 박서보씨의 판화
"묘법" (20호)이 300만원, 중진한국화가 이왈종씨의 종이부조작품
"중도의 세계" (8호)가 200만원에 출품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