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은행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은행들이 금리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한일은행은 자금을 6개월동안 맡길 경우 연11.5%의 금리를 보장하는
"신상호부금"이란 상품을 개발, 다음주부터 한달간 한시판매에 들어간다.

이같은 금리는 조흥 제일 등 선발시중은행의 6개월짜리 상호부금금리
연10.5%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일은행은 "연말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자금유입을 목적으로
이 상품을 만들었다"며 "자금이 들어오는 정도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도 신탁보수를 2%에서 1%로 내리고 월복리 이자계산방식을 도입,
고객에게 돌아가는 배당률을 1%포인트 정도 높인 "자유적립 월복리신탁"을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신탁보수 할인으로 인해 이 상품의 배당률이 연1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에도 불구, 은행들이 이같이 고금리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는 것은 금리인하가 선발은행에만 국한되는 등 "반쪽 금리인하" 양상을
보이는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도 유사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시판, 정부의 금리
인하 드라이브는 사실상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