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독일 지멘스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자동화설비의 필수기기인
PLC(자동제어계측기)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PLC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율(25%)을 차지하고
있는 지멘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총 925억원을 투자 생산라인을 갖춘 뒤
98년부터 PLC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LC는 각종 공장설비는 물론 서비스 유통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기기로 인텔리전트빌딩 엘리베이터 주차설비 등에 이용된다.

현대가 생산할 품목은 SIMATIC S7-200(소형)와 S7-300(중형)시리즈로
지금까지 공급하던 S5시리즈보다 크기가 획기적으로 축소됐으며 다양한
통신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PLC는 그동안 가격이 높아 범용성이 떨어졌으나 양산체제의
구축으로 앞으로 공장자동화 컴퓨터생산제어 등에 다양하게 쓰여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라인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도 생산하는 등 자동화관련
제품의 단일생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올해 1천2백억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PLC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