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높아져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경상수지적자급증 등으로 외채가 이미 1천억달러를 넘어서
총체적인 위기국면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97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4%로 올 전망치(6.9%)보다 0.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4.7%와 2.2%에 달해 올예상치(각각
4.5%와 2.0%)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까지 1백95억달러에 달한 경상수지적자규모는 연말까지
2백20억달러안팎에 이르고 내년에도 1백80억달러안팎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이에따라 내년경제는 "저성장-고물가-고실업"의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남 한은조사제1부장은 "내년에도 올해 경제정책운용기조를 유지한다고
전제할 경우 작년 4.4분기이후의 경기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출단가폭락과 재고부담가중 등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장은 특히 "내년에 경상수지적자를 1백30억달러수준으로 줄일 경우
GDP성장률은 5.5%까지 떨어지고 실업률은 2.6%로 높아지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를 의식, 성장에 역점을 둬 7%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기조를 잡을 경우 경상적자는 1백95억달러로 불어나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5.2%로 높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적자가 1백95억달러로 폭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말 7백84억달러에 달했던 총외채는 11월들어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재정경제원은 추정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