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자사 중앙연구소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실험용 수조를 완공, 28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총 3백억원을 투자, 20개월만에 완공된 이 수조는 연면적 4천1백평에
길이는 축구장의 4배인 4백m 폭 14m 깊이 7m로서 지금까지 세계 최대규모로
알려져온 미국 DTBM사의 수조보다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수조는 선박의 속도나 프로펠러의 성능 수중소음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예인수조"와 "공동수조"로 구성됐으며 대형모형선박을 통해 속도 추진성능
저항 등 선박건조의 핵심기술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수조의 준공으로 지금까지 소형 물탱크에서
실시했던 모형실험의 오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과제인
초고속 선박의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각가지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방향 파도발생
시스템을 이 수조에 설치해 최대한 실제상황과 가까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이대원부회장 이해규사장 등 삼성중공업관계자와
외부인사 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